PROGRAMS FOR FEAR OF FLYING

비행공포증, 원인에 따른 특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어제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입니다.

엄OO 07-12-10 00:00 132 hit

저는 어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무사히 다녀온 사람입니다. 공황장애로 인하여 몇 년을 고생하다 인터넷으로 이곳을 알게 되어 치료를 결심했던 사람입니다.(신혼여행을 곧 가야해서 ㅎㅎ) 일반인들이야 이런 증상을 얘기하면, 세상에 별의별 사람들도 다 있다라고 쉽게 얘기하면서 이해를 못하죠. 사실 저 역시 공황장애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런 증상을 알지도 못했고 알았다 하더라도 분명히 이해하지 못했을겁니다. 공황장애는 당사자만이 그 고통을 알고 가족들에게 조차 말하기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러다 보니 계속 증상이 나타나는 곳을 피하게 되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힘든 일이였고 치료를 받는 동안 조차도 내가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폐쇄공포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선생님께 인지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어느 정도는 생겼지만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이곳에 자신있게 글을 쓰고 있고 어제 처음 타본 비행기에서 밑을 내려다 보는 기분에 아직도 들떠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건 제가 공황장애 정도가 약했고 특별해서 이겨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참 심할 때는 지하철 타고 가다가 당산철교를 건너기 전에 내렸던 적도 있고, 운전을 하다 고가로 올라가기 싫어 돌아간적도 있고, 극장을 가도 항상 통로 쪽으로만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차마 말을 못하다 어제 비행기 안에서 선생님께 처음 말씀드렸지만 비행기 때문에 회사까지 옮기고 직종까지 바꿨던 사람입니다. ㅎㅎ 물론 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단 믿음으로 어느 정도는 부딪히며 이겨낸 것도 있지만, 여전히 공황장애의 불안은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었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계속 피하셔서 안도감을 찾으면 편해질 수야 있겠지만 그건 그 때 뿐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부딪혀서 노출시켜서 이겨내셔야 하고 스스로 도전해보시고, 그게 힘들다면 이곳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선생님들과 함께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내게 이런 것이 생겼을까 라고 믿기 싫었던 일이 어제 비행기를타며 믿을 수 없을만큼 좋아졌습니다. 공황장애로 비행기가 두려워 처음 직장까지 내던졌던 제가 이제는 비행기를 또 타고 싶네요 ㅎㅎㅎ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치료내내도 느꼈고 어제도 마지막까지 느꼈지만 단지 직업으로만 생각하셔서 저희를 대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치료 중이거나 또 치료를 망설이는 분이나 이곳 선생님들을 100% 믿고 자신을 믿으시면 저처럼 큰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침에 출근하며 여자친구에게 전화로 “이번 주에 우리 울산이라도 갔다올까” 라고 말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답니다. ㅎㅎㅎ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에 다시 한번 글을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