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S FOR FEAR OF FLYING

비행공포증, 원인에 따른 특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세부 신혼여행 다녀왔습니다.^^

이유정 07-12-31 00:00 155 hit

원장님 선생님 잘 지내셨죠?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 ^^ 저.... 비행기타고 신혼여행 다녀왔어요!!! 4시간30분 비행에 성공했답니다!!! 물론 신혼여행 후 거의 일주일동안은 그 후유증으로 밥도 못먹고 걷지도 못하고 링겔을 맞아가면서 참 힘들게 정상생활을 찾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입니다 ^^ 장시간 비행은 처음이라 신랑의 배려로 비즈니스를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밤 10시쯤 출발이라 아침 비행보다 더 두렵긴 했지만 좌석이 넓고 앞이 탁 트이니 생각보다 덜 불안하더군요.. 보통은 보딩을 마치고 이륙 직전에 가장 불안도가 올라가는데 이번 여행은 꾸준하게 불안도가 1~2정도를 머물렀습니다. 기내식을 먹으면서 와인을 한잔 했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대여섯번 불안한 생각을 떨친것을 제외하고는 편안한 비행을 하였습니다. 돌아올 때는 물론 장기간의 여행으로 피곤해진 몸때문인지 계속 축 쳐지는 느낌이 꼭 그분(?)이 오시기 직전의 느낌과 비슷했지만 지난번 원장님 말씀처럼 비행기는 피곤한 상태에서도 충분히 탈만한 공간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한시간 두시간 버텨냈습니다. 불안도는 그래도 피곤한 몸때문인지 출발직전, 중간중간 2~3정도를 오가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문안했습니다. 사실,, 문제는 비행이 아니고 신혼여행지에서의 예상치못한 불안요소들이었습니다. 신혼여행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열대기후 지방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호핑투어 등 제 폐쇄공포증을 다시 불러일으킬만 한 프로그램들이 많았어요. 특히나 산소호흡기 하나에 의지해서 7m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한번 패닉상태가 오더니 얼굴조차 물속에 담그지 못한 순간도 있었어요.. 그리고 배를 약 1시간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낚시도 하고 스노클링을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육지와 점점 멀어져가는 게 불안해서 힘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신혼여행에서의 모든 프로그램을 피하지 않고 완수(?) 하고 보니 웬지 제가 더 커진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가이드의 말을 들어보니 제가 했던 프로그램들은 일반인들도 섣불리 잘 시도하거나 성공하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하더군요.. 습관적으로 제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하던 저로서는 참 뿌듯했던 여행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정 큰 문제는 늘 익숙한 것을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인데.. 하나씩 바뀌어져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 혼자 집을 지키는 것, 혼자 있을 때 잠을 자거나 목욕을 하는 것, 문을 완전히 닫고 자는 것, 국없이 밥을 먹지 못하는 것.. 결혼하기 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일들이 점점 문제로 다가오고 있지만 하나씩 극복해 보려고 합니다. 저에게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병을 고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병을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결혼의 일등공신들이신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무한감사 드리며 곧 있을 중국 출장 별 탈 없이 잘 다녀오겠습니다 ^^ 원장님 선생님 복 많이 받으세요... 아마도.. 복받으실거에요... 많이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