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정OO
0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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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바쁘다는 핑계로 노출 치료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 못하고 이제 조금 숨돌릴 상황이 되어 오랜만에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2005년 7월 치료를 받기전 마음속 가득했던 비행에 대한 공포, 광장공포는 치료후 지속적인 노출반복과 해외 비행을 시도한 결과 이제 거의 무덤덤한 완치의 수준에 도달한 듯 합니다.
아주 가끔 비행전에 0과 1 사이의 미세한 느낌들이 몰려들지만 원장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본기에 충실히 " 위험하지 않다, 죽지 않는다. 안전하다, 편안하다, 불안은 올라가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는 생각을 하며 가벼운 대처를 하면 생각의 병이라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경미한 여진은 곧 없어져 버리곤 합니다.
치료전 13년간 참으로 사람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정신적 고통이었으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로 생각을 바로잡고 그를 확인하는 노출을 꾸준히 반복한 결과 이제는 해외 여행이 잡혀도 무덤덤한 편안함을 ...느끼며...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미세한 불안을 느낄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원장님께서 가르쳐주신 대처 기본기를 진지하게 반복합니다.
질병의 극복은 이제 그 치료의 수준을 지나 어찌보면 정상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짜증스러움도 더 잘 이겨낼수 있는 내성의 배양 쪽으로 그 방향을 잡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힘들었기에...비행공포와 광장공포로 많이 시달렸기에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발병전보다 더 강한 정신력을 가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언제나 '도전'을 해야 하며 그것은 원장님께서 항시 말씀하신 그 '노출'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빠른 길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얼핏지나가는 생각이나 영상,이미지를 통해 느껴지는 작은 공포들에 대해서도 그저 흘려 보내지 마시고 다시 정면으로 쳐다보며 공포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 허구를 밝혀 생각을 바르게 정리,정돈하는 노력들이 우리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비행을 하고 김포에 내려 '축 비행' 케익을 잘랐던 그날의
감동을 잊을수 없습니다.
더욱 완성된 치료의 공고함을 향하여 ....
모든 환우들께...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