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S FOR FEAR OF FLYING

비행공포증, 원인에 따른 특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물론 지금도 싸움중입니다..^^

이OO 08-08-26 00:00 130 hit

원장님, 선생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한동안 여기 안들어오다가 한번 들어오려고 하니 홈페이지 업그레이드중이더군요.. ㅡㅜ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지금도 순간순간 작고 큰 공항장애와 질긴 싸움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직 한번도 지거나 피하거나 하지 않는 팽팽한 접전중입니다^^ 처음 치료를 시작했을때는 다른건 다 이겨낼 수 있으니 교통수단을 탈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치만 막상 치료를 거듭하고 비행도 가능하게되니 이젠 정말 편하게 지하철을 타거나 안락한 비행을 하거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탈 수는 있지만 왜그리 편하지만은 않은지.. 후훗.. 올 여름 중국 하이난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치료 완료 후 신혼여행을 떠나기까지 매일매일을 비행을 위한 준비로만 살아왔던터라 복식호흡이나 근육이완, 비행시 취해야할 행동과 생각들이 익숙해져있었지만 이젠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제 "비행용감각"이 무뎌져 있을까봐 불안불안했습니다. 보통 중국은 두시간이면 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남편의 간사한 꾀로^^ 4시간30분이나 걸리는 중국이면서 남태평양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해남도에 가게 된 것입니다. 올 겨울에 푸켓(6시간)을 가려고 해서 일부러 좀 긴 비행시간이 가능한 휴가장소를 골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요.. 휴가 떠나기 일주일전부터 복식호흡 연습하고, 과음 과식 안하면서 비행모드로 돌입했습니다. 중국 민간항공을 타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연착이 너무나 당연하고 승무원들의 태도도 너무나 강압적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베이징올림픽이 임박해있던 때라 한국에 돌아올때는 몸수색, 짐수색을 범죄자 다루듯이 하더군요. 결국 기내안에서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믿고 있던 대추차와 매실액기스를 모조리 빼앗기고 정말 빈몸으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규정된 100ml용기에 넣어갔는데도 말이죠. 지금 생각해도 짜증납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비행은 그다지 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시간 비행기의 움직임과 환기구멍과 창밖의 구름, 나갈수 없다는 생각과 동시에 빨라지는 호흡에 집중하느라 한숨도 잘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저 문을 나가지 않으면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불안도 1~3 정도를 오가며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 보통은 비행을 마치면 먹었던 모든 것을 토해내고, 한동안 걸을 수도 없었지만 이번 여행 이후부터는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