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기 참여수기 : 공황장애
박ㅇㅇ
06-07-04 00:00
138 hit
언젠가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그날이 언제일지 몰라서 혹은 과연 그런 날이 올까하는 의구심에 정말 힘들었고 그동안의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무엇보다 참기 힘들었다.
남들은 자연스러운 비행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의미였고, 이렇게 되어버린 내가 너무 싫었다. 차라리 기억상실이나 최면 같은 거를 통해 아주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기만 했다.
비용과 시간 등의 이유로 이 교육을 멀리했는데 훌륭하신 이상민선생님, 안영태교수님을 비롯하여 모든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제주비행을 하게 되어 감사드린다.
남들은 비행기도 안타봤으면서 겁먹은 내가 이상해 보일지는 몰라두 내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고, 나름대로 공황상태도 느껴봤기 때문에 예기불만이 매우 높았다.(오늘 병원 오기까지도 비행이 많이 망설여졌다) 그치만 선생님 이하 많은 분들이 아주 편하게, 동감해주시는 모습에 많은 위안이 됐고,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제주비행을 하고 나의 비행공포증이 사라졌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그렇지만 현재의 이 자신감을 통해서 비록 앞으로의 비행이 순탄하지는 않을더라도 용기를 내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은것같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이 치료를 두려워하고 또는 의심하고, 다른사람은 괜찮더라도 나만큼은 안되겠지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치만 직접 도전하는 것만이 이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이런 보물급 공포증을 통해 나 자신을 알게되고, 작은것에도 감사함을 알게해 주심에 오히려 즐겁게 사는 의미를 얻은 것 같다. 주님 감사합니다.